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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기대작들이 쏟아지는 해입니다. 특히 트레일러(예고편)는 본편보다 먼저 공개되며 영화의 분위기와 기대감을 조성하는 중요한 마케팅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 채널로 인하여 트레일러만으로도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영화의 흥행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2024년 상반기와 하반기 기준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들의 트레일러를 중심으로, 어떤 장르와 시각적 기대감을 안겨주는지 7작품의 실제 보는 것과는 다르지만 트레일러 장면을 글로 표현해 보고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영화 트레일러의 정의와 주요 구성 요소와 함께 전반적인 내용도 함께 소개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영화의 예고편이 기억에 남아 있나요?
2021년 개봉한 '듄: 파트 1'의 후속편으로,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 대서사시가 다시 한번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트레일러는 광활한 사막을 가로지르는 바람과 함께 시작되며, 폴 아트레이드(티모시 샬라메)가 거대한 샌드웜 위에 올라타는 장면이 슬로우 모션으로 펼쳐집니다. 이는 단순한 액션이 아닌, 폴이 프레멘의 리더로 거듭나는 상징적 순간으로, 트레일러의 핵심 이미지로 사용됩니다.
이후 장면에서는 아라키스의 밤하늘 아래 수백 명의 프레멘 전사들이 횃불을 들고 모이는 모습과, 황제의 군대가 무장한 채 진군하는 대규모 전투 시퀀스가 교차 편집되어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짧게 지나가는 화면 속에서 젠다야(챠니)가 폴에게 당신을 믿어도 되는 거죠? 라고 묻는 대사는 이 시리즈의 중심인 믿음과 예언, 정치적 선택을 암시합니다. 색감은 황금빛 사막과 차가운 블루톤의 기계적인 도시가 대비를 이루며, 시각적 몰입도를 극대화합니다.
토드 필립스 감독과 호아킨 피닉스가 다시 손잡은 '조커'의 속편은 뮤지컬 요소를 결합한 파격적 스타일로 돌아옵니다. 트레일러는 고담 정신병원의 차가운 복도에서 조커가 침묵 속에 앉아 있는 장면으로 시작되며, 피아노의 불협화음 위로 할리 퀸(레이디 가가)이 처음 등장합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고, 점차 음악이 리듬을 타며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트레일러 중반에는 둘이 손을 맞잡고 계단을 내려오며 왈츠를 추는 장면이 흐르는데, 붉은 조명 아래 그들의 그림자가 벽에 어른거리며 긴장감과 낭만이 공존하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 누구도 우릴 이해하지 못해라는 할리의 대사 이후, 조커가 거울 앞에서 입술에 립스틱을 칠하는 장면은 이 영화가 단순한 범죄물이 아니라, 심리적 연대와 광기의 로맨스를 담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 샘 윌슨(앤서니 매키)의 솔로 무비로, 트레일러는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공중에서 펼쳐지는 와이어 액션과 실시간 드론 카메라 시점이 결합되어 역동적인 오프닝 시퀀스를 구성합니다.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미국 대통령과 고위 장교들이 어두운 방에서 비밀회의를 하는 모습이 짧게 스치며, 정치적 음모와 내부 배신의 가능성을 암시합니다.
어느 순간 화면은 급격히 어두워지고, 신비로운 기계 장비를 착용한 정체불명의 인물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빌런의 등장을 예고합니다. 샘이 방패를 던지고 반사된 빛이 적의 무기와 부딪히는 장면은 마블 특유의 타격감 있는 사운드 디자인으로 강조됩니다. 팬들은 과연 그가 스티브 로저스의 유산을 어떻게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픽사의 대표 감정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의 후속편 트레일러는 새벽녘 라일리의 방 안에서 시작됩니다. 감정 본부의 모니터에 사춘기라는 빨간 경고등이 켜지면서 기존 감정들인 기쁨, 슬픔, 분노가 당황하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새로운 감정 캐릭터인 ‘불안(Anxiety)이 등장하며, 톤은 다소 어두워지고 감정 본부 내부도 구조가 달라집니다.
불안은 음영이 깊은 퍼플 계열의 색감과 흔들리는 목소리로 표현되며, 라일리가 친구들 앞에서 긴장하거나 실망하는 장면에 동기화되어 나타납니다. 또한 트레일러 후반에는 라일리의 첫 연애 감정이 싹트며 수치심과 당황이라는 감정도 새롭게 추가되며 코믹한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감정 본부가 폭주하는 속에서 기존 감정들이 이건 우리도 처음이야! 라고 외치는 장면은, 청소년과 부모 모두에게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범죄 드라마는 트레일러의 첫 장면부터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됩니다. 오 세이지 부족의 대지 위로 낙엽이 떨어지고, 그 위에 피가 스며드는 장면은 단번에 비극적인 사건을 암시합니다. 나레이션은 우린 믿었다. 그들은 우리를 지켜줄 거라고라는 오세이지 여성의 목소리로 시작되어, 미국 정부와 백인들이 원주민에게 저지른 범죄를 강조합니다.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어니스트는 가족과 부족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로, 트레일러 중간에는 총기를 들고 눈물짓는 장면, 그리고 법정에서 고개를 숙이는 장면이 대조적으로 제시됩니다. 영상은 실제 흑백 사진들을 삽입해 다큐멘터리 같은 리얼리티를 더하며, 웨스턴 풍경과 수묵화 같은 색감이 결합되어 독특한 영상미를 완성합니다.
프리퀄 성격의 이 작품은 괴물이 지구에 처음 등장한 그날을 다룹니다. 트레일러는 뉴욕 맨해튼의 아침 출근길에서 시작되며, 사람들이 북적이는 거리에서 갑자기 폭발음이 들리고, 유리창이 산산이 부서집니다.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지만, 화면에는 아무런 음향 효과가 없습니다. 침묵 속에서 폭발적 공포를 전달하는 연출이 강렬하게 인상 남깁니다.
주인공은 건물 잔해 사이를 기어가며 손짓으로 아이를 다독이고, 지하철역 벽면에 소리 내지 마라는 메시지를 손으로 적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도시 배경은 기존 시리즈의 시골 분위기와 달리, 밀폐된 공간과 인파 속의 긴장감을 부각시키며 프랜차이즈의 스케일을 확장시킵니다.
맷 리브스 감독의 세계관을 확장한 이 속편의 트레일러는 고담시의 황폐한 뒷골목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비 내리는 밤, 붉은 네온사인 사이로 배트맨(로버트 패틴슨)이 어둠 속을 천천히 걸어 나옵니다. 정의는 누구의 것인가? 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화면이 분할되며, 범죄자들의 얼굴과 신문의 헤드라인이 교차됩니다.
트레일러의 하이라이트는 새로 등장하는 빌런이 뉴스 방송을 해킹해 시민들을 조롱하는 장면입니다. 화면은 갑자기 끊기고, '틱틱' 하는 시계 소리와 함께 배트맨이 지하 감옥에서 누군가와 대치하는 장면으로 전환됩니다. 카메라는 배트맨의 눈동자에 반사된 적의 모습을 비추며, 심리전의 깊이와 누아르적 색채를 강조합니다. 마지막에는 검은 배트모빌이 폭발 속을 질주하며, 로고가 등장하기 직전까지 긴장감이 극도로 치솟습니다.
트레일러(Trailer)는 영화의 본편보다 먼저 대중에게 공개되는 짧은 영상으로, 일반적으로 1분에서 3분 사이의 길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광고를 넘어, 영화의 첫인상으로 작용하는 중요한 마케팅 도구입니다. 관객들은 이 짧은 영상 안에서 영화의 분위기, 줄거리, 캐릭터, 배경음악 등을 직관적으로 접하며, 해당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트레일러는 단순히 몇 장면을 이어 붙인 영상이 아닙니다. 짧은 시간 안에 영화의 핵심적인 테마와 긴장감을 드러내야 하며, 때로는 반전과 암시, 인상적인 대사 한 줄로 관객의 궁금증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트레일러 편집은 매우 고난도의 작업으로, 본편보다 더 많은 고민과 창의력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트레일러의 주요 구성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최근에는 트레일러도 디지털 플랫폼에 맞춰 진화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극장에서 본편 상영 전에만 볼 수 있었던 트레일러가, 이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실시간 공개됩니다. 몇 시간 만에 수백만 조회수를 넘기는 사례도 흔하며, 댓글 반응, 트레일러 리액션 콘텐츠, 짧은 클립의 공유 등을 통해 입소문과 팬덤 형성이 동시에 이뤄집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에는 티저 트레일러와 공식 트레일러를 분리해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티저는 30초~1분 정도의 짧은 영상으로, 핵심 이미지만 제시하며 기대감을 올리는 데 집중하고, 이후 공개되는 공식 트레일러에서 스토리의 흐름을 일부 드러냅니다. 이처럼 트레일러 자체도 마케팅 캠페인의 일부로 세분화되고 있는 것이죠.
또한 팬들은 트레일러만 보고도 영화의 내용이나 반전을 예측하기도 하며, 트레일러 분석 영상이나 떡밥 정리 콘텐츠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어떤 장면이 CG인지, 어떤 대사가 암시인지, 등장한 캐릭터가 전작과 연결되는지는 이제 트레일러 공개 직후 가장 활발히 논의되는 주제가 됩니다.
이렇듯 영화 트레일러는 단순한 사전 홍보를 넘어, 하나의 독립된 콘텐츠이자 팬덤을 형성하는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작품의 분위기, 배우의 이미지, 세계관의 규모를 짧은 영상에 압축적으로 담아내는 트레일러는, 이제 관객의 첫 감정을 형성하는 영화의 입구이자 관문입니다.
결국, 트레일러는 관객과 영화가 처음 만나는 순간이자, 영화가 가진 색깔을 가장 농축된 형태로 전달하는 예술적인 도구입니다.
더 많은 고민과 창의력을 요하는 고난이도인 트레일러는 디지털 플랫폼과 함께 영화 개봉 전에 압축해서 영화를 설명해 주고 있는 예술적인 영상입니다.
2024년의 기대작들도 그 첫 인상을 어떻게 설계하고 전달하느냐에 따라, 흥행과 팬덤의 성패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만큼 트레일러는 지금 이 시대 영화 산업의 또 다른 중심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